檢 대구은행 채용비리 윗선 개입 진술 확보
檢 대구은행 채용비리 윗선 개입 진술 확보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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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대구은행 채용비리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 외에 윗선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채용비리와 관련해 대구은행 관계자에게서 “임원 등 윗선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대구지검은 비공개로 일부 임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이 범죄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있어 윗선으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위법지시 혐의를 확인하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이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대구은행 전 인사부장 A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법원은 앞서 “범죄 사실 상당 부분을 인정하고 있고 제출된 증거에 비추어 볼 때 증거 인멸 우려가 크지 않다”며 한 차례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압수수색 자료 분석 과정에 확보한 청탁리스트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단계적으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실제 청탁이 있었는지, 청탁이 채용으로 이어졌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채용비리와는 별도로 박 행장의 비자금 조성, 업무상횡령 등 혐의 수사도 벌이고 있다.

대구지검은 지난 26일 대구은행 사회공헌부 등을 수색하고 컴퓨터 자료, 직원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은행 간부 배우자 등으로 구성된 부인회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