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푸본생명, 현대라이프 최대주주 된다
대만 푸본생명, 현대라이프 최대주주 된다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3.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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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현대모비스 빠질 듯… 사드.무역전쟁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최대주주가 대만 푸본생명으로 바뀐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대 주주인 현대모비스는 현대라이프에 대한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3000억원 규모의 구주주 배정 방식이며, 각자 지분율에 따라 자금을 수혈하기로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푸본생명이 48%, 현대모비스 30%, 현대커머셜이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최근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고,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주주들도 이같은 의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 불참 사유로 든 ‘대내외 여건’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미국발 ‘무역전쟁’ 여파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현대모비스의 불참으로 인해 실권주가 발생한다. 현대모비스 몫 실권주는 전량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인수하기로 대주주 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빠지게 되면서 실권주가 발생했기 때문에 논의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반기 전후로 논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권주 배분 방식은 추가 협의해야 하지만 애초 기존 지분율대로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던 점에 비춰 보면 푸본생명이 과반 주주 지위에 오르게 될 확률이 높다. 

사실상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모비스·커머셜)에서 대만의 유력 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라이프는 “아직까지는 확정된 바 없다”며 “지분을 5대 5로 가져가게 되면 주주구성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권주 배분을 6대 4로 가정하면 푸본생명은 5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커머셜이 29%로 2대 주주가 되고, 현대모비스는 17%의 3대 주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