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흥아해운 컨 정기선 통합… 현대상선도 통합 수준 협력
장금상선·흥아해운 컨 정기선 통합… 현대상선도 통합 수준 협력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3.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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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2단계 구조조정 ‘본격화’
내달 3일 서명·내년말까지 완료
(사진=장금상선,흥아해운)
(사진=장금상선,흥아해운)

국내 3~4위 컨테이너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내년까지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통합한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 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양 선사의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아울러 현대상선도 이러한 구조 혁신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양 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다음달 3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기본합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각각 선복량 5만5000TEU와 4만7000TEU 규모의 아시아 역내 대표 컨테이너 선사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을 제외하면 전체 아시아 역내 선복량의 34%를 차지한다.

작년 8월 출범한 한국해운연합(KSP)를 통해 국적 선사들은 3차례 걸쳐 중복 항로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한-일, 한-동남아 등 노선에서 3개 항로를 감축했고 11척의 선박을 철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 선사는 통합절차의 추진을 위해 다음달 내 공동으로 협력센터를 설치, 본격적인 운영·협력에 나선다. 이후 내년 말까지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상선도 양 선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하고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 항로에 특화된 통합법인과 원양항로 중심인 현대상선의 협력을 강화하는 경우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에서 더 많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3사는 KSP의 항로 구조조정 등 기존 협력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다른 선사의 통합법인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향후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KSP 2단계 구조 혁신 합의는 선사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정부도 선사들의 이러한 노력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