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불법복제 피해 억소리… 업계는 '발만 동동'
웹툰 불법복제 피해 억소리… 업계는 '발만 동동'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3.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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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월 2000억원 추산"
작품 수·투자 증가에도 매출 정체 원인
웹툰 불법 복제 사이트 (사진=연합뉴스)
웹툰 불법 복제 사이트 (사진=연합뉴스)

국내 웹툰 작품 수와 투자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업계의 매출이 정체기로 접어드는 현상은 불법복제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웹툰 통계·분석 업체 '웹툰가이드' 강태진 대표는 최근 진흥원에 제출한 '웹툰 플랫폼 글로벌화 전략 연구' 용역보고서에서 국내 불법복제 피해규모를 추산해냈다.

대표적인 불법복제 업체인 'B' 사이트를 기준으로 국내 웹툰 업체들이 불법복제로 입는 피해액이 월 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10월 기준 월간 방문자가 5180만명, 순방문자는 526만9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했다. 방문자당 평균 페이지뷰는 12.18회를 기록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효 클릭율을 50%로 잡고 국내 상위 7개 웹툰 플랫폼의 1편당 평균가격인 358원을 곱하면 이 사이트 한곳에서만 월간 피해액이 1390억원(월간 방문자x유효 클릭율x방문자당 평균 페이지뷰x유료웹툰 회차당 평균가격)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강 대표는 "한국어로 된 200여개 불법복제 사이트가 있고 상당한 트래픽이 추가로 더 발생하므로 정확한 피해 금액은 2000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한 플랫폼의 피해 금액까지 따지면 천문학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웹툰 플랫폼의 수익으로 직결될 수 있는 금액이다"며 "불법복제로 인해 한국 웹툰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