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發 직격탄 한국으로… 수출 30조원 감소 예상
미중 무역전쟁發 직격탄 한국으로… 수출 30조원 감소 예상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3.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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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대중수출 20% 이상↓…미국 비롯 아세안 수출비중 늘려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 심화가 우리나라 대중 수출에 직격탄으로 날아오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 산업연관표의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조치와 중국의 대미국 관세 부과조치가 한국의 대중수출과 대미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대로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000만달러, 약 30조5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중국산 수입품 중 10% 규모인 500억달러, 한화로 54조850억원 규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감소폭은 우리나라의 지난해 기준 대중국 수출액 1421억2000만달러의 19.9%, 지난해 수출액 5736억9000만 달러의 4.9%다.

연구원은 수출품목 가운데 특히 전기장비·IT·유화산업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크게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중국 수출품목별 수출액 감소액수를 보면 전기장비 수출액이 109억2000만달러 줄어들어 가장 크게 감소했고, IT(-56억달러), 유화(-35억2000만달러), 기계(-27억2000만달러), 경공업(-23억6000만달러) 순으로 크다.

대중국 수출품목별 수출감소율을 보면, 기계와 전기장비가 21.8% 줄어 가장 감소폭이 크며 IT(-21.5%), 기타운송(-21.1%), 금속(-20.3%) 등의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유화(-13.5%)나 경공업(-18.7%), 자동차(-19.7%)도 무시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전쟁 발발시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며 ”미국시장 내 한중간 경합도가 높은 품목에서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우리 수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 아세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규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수출시장 외연 확장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