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방치된 서울-경기 접경지역 '관문도시'로 재생한다
50년 방치된 서울-경기 접경지역 '관문도시'로 재생한다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8.03.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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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존+개발' 투 트랙 개발정책 세워… 총 3단계 걸쳐 착수
접경지역 관문도시 배치도. (이미지=서울시)
접경지역 관문도시 배치도.

서울시가 지난 50년간 개발억제정책에 묶여있던 도봉·수색·사당 등 서울-경기 접경지역 개발을 추진한다.

시는 22일 12개 접경지역을 '서울 관문도시'로 규정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계획을 세우고 종합 재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2개 지역은 사당, 도봉, 온수, 수색, 신내, 개화, 신정, 석수, 수서, 강일, 양재, 구파발 등이며 50년동안 고수해왔던 '보존' 위주의 관리 정책을 바꿔 '보존'과 '개발' 투 트랙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접경지역들은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막고 자연환경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1970년대부터 개발이 제한돼 왔다.

하지만 사람·교통·물류가 집중되며 자연은 자연대로 훼손되고 폐기물·음식물처리장 등 기피시설과 불법건축물이 난립하면서 개발제한의 목적이 상실됐다는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시는 '서울 관문도시 조성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착수한다는 계획이며 총 3단계에 걸쳐 착수하기로 했다.

각 지역별 특색을 고려해 큰 틀에서 보존이 필요한 지역은 자연성을 보존·회복시키고 나머지 지역은 일터(일자리), 삶터(주거), 쉼터(문화·여가·복지)가 어우러진 거점으로 조성한다.

권역별 균형을 고려해 각 단계별로 지역을 선정했으며 사업을 가장 먼저 추진할 곳은 사당·도봉·온수·수색 4곳이다. 이어 2단계 사업지는 신내·개화이고 3단계는 신정·석수로 계획됐다.

레미콘공장과 자동차정비소 등이 들어서 있는 사당은 청년을 위한 거점도시로 도봉은 동북권 최대규모의 체육·문화·생태단지로 개발한다.

상암과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인 수색은 코레일과 협력해 철도 중심 물류기지 및 지원단지로 조성하며 공장과 물류 창고거리가 되버린 온수는 새로운 산업 기반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당시 개발 조감도.
사당시 개발 조감도.

우선 시는 사당 일대(사당역~남태령역)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사당 시범사업 사업승인을 받고 2020년 착공하는 게 목표다.

이곳은 1970년대 문을 닫은 채석장이 그대로 방치돼 안전과 경관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된 곳으로 폐쇄 후 수십년간 방치된 산림 절개지는 산사태 예방을 위한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공공조경공간으로 조성한다.

사당은 전체 유동인구 중 20∼30대 비율이 42%로 높은 점을 고려해 '청년 특구'로 만들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청년창업지원시설 등이 모인 일자리 인큐베이터(규모 2만8000㎡)와 청년·신혼부부 주택 200세대, 청년 문화·활동공간을 조성한다.

출·퇴근시간대 통근·통학버스 정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당역 주변 저류조 상부를 활용해 '통근·통학버스 전용 정류장'을 만든다.

나대지와 이용도가 낮은 부지가 많은 관악구 남현동 일대는 공공이 주도해 개발 사업의 속도를 내고 서초구 방배동 일대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관리한다.

나머지 관문도시인 수서·강일·양재·구파발에서는 현재 수서역세권개발사업·강일첨단업무단지 등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관문도시 조성사업은 그동안 방치됐던 시 외곽의 소외지역을 지역 특성에 맞게 거점으로 육성하거나 자연성을 회복하려는 것"이라며 "시의 대표적 현안인 일자리 문제와 주거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서울시]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