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보복성 선전포고… 통상갈등 최고조
美·中 보복성 선전포고… 통상갈등 최고조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3.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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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R대표 “관세·투자제한 패키지 준비…보복시 맞대응"
中 “대두·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 부과할 것”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사진=연합뉴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사진=연합뉴스)

미중 통상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양국이 앞 다퉈 보복의사를 담은 선전포고에 나서고 있다. 양국 간 무역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쏟아진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에 맞서 '대중 관세 및 투자제한'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한 무역 조치와 관련 "적어도 내 판단으로는 해결책은 첫째 관세 영역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 둘째는 투자 영역에서 무엇을 하는 것, 그러고 나서 아마도 다른 것들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소 300억달러(한화 32조원)에서 최대 500억달러(한화 53조원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 등을 포함하는 '대중 무역제한 패키지'를 22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보복 조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1일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WTO 규정을 무시하고, 중국 기업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방식에 관해 필요한 조치를 통해 합법적인 권리를 수호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두(콩)·수수 같은 미국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백인 농민들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조치는 22일 미국 시장이 폐장한 뒤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