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 체제 노린다… 희비 엇갈리는 '스트롱맨'
장기집권 체제 노린다… 희비 엇갈리는 '스트롱맨'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3.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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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대선서 압승… 스탈린 잇는 '24년 집권자' 등극
'문서조작 파문' 아베 3연임 빨간불… 지지율 최저 추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73%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난 후 모스크바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73%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난 후 모스크바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장기집권 체제를 노리고 있는 한반도 주변 '스트롱맨'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선에 성공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 이어 나란히 장기집권 체제를 완성했다.

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또 다시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파문이 일면서 지지율이 추락해 3연임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언회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하며 승리해 24년 통치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까지 임기를 보장받고,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1924~1953년 집권) 이후 최장기 집권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의 오랜 연임의 비결은 러시아 국민들이 가진 '옛 소련의 향수'를 건들이는 데 있다. 그는 줄곧 옛 소련의 영광을 재현할 '국가의 핵심'으로 자신을 그려냈다.

그 결과 그는 집권 3기가 끝나가는 시점에도 높은 국내 지지도를 기반으로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분쟁, 한반도 위기 등의 국제 현안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의 개입 없이는 국제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로도 그를 향한 러시아 국민들의 신뢰감은 매우 높다.

여기에 푸틴 대통령이 장악하고 있던 국영매체까지 대선 기간 푸틴을 러시아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인물로 묘사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연임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힘의 논리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제사회에서 옛 소련 시절의 위상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일본의 스트롱맨 아베 총리도 푸틴 대통령과 비슷한 맥락으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3연임 가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계속 말썽인 사학스캔들에 있다. 최근 아베 총리는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일본 재무성의 문서조작 파문이 일면서 국민들의 깊은 불신을 샀다.

이번 파문의 충격파는 여론조사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1%를 기록해 한 달 전(44%)에 비해 13%포인트나 떨어졌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40%가 무너진 것은 지난해 7월(35.8%) 이후 8개월 만이다. 게다가 이는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일각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어 아베 총리의 3연임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