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이명박 오늘 포토라인 선다
‘피의자’ 이명박 오늘 포토라인 선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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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실 중앙지검 1001호… 朴 전 대통령과 동일
혐의 사항 방대… 밤늦게까지 조사 진행 가능성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방송사 취재진이 포토라인에서 붐마이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방송사 취재진이 포토라인에서 붐마이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4일 오전 9시30분 100억원대 뇌물 등 혐의로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전 대통령이 2013년 2월24일 퇴임한 지 1844일 만이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출발해 중앙지검 청사로 향한다. 청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중앙지검 중앙현관 앞에 그려진 포토라인에 서서 간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청사 10층으로 이동해 동쪽 끝에 위치한 1001호에 들어선다. 이곳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문은 서울중앙지검의 송경호(48·사법연수원 29기) 특수2부장과 신봉수(48·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번갈아 가며 맡는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는 대통령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64·14기)와 피영현 변호사(48·33기)가 교대로 나설 전망이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혐의 전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검찰과 치열한 법리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고소·고발 건을 접수한 이후 약 5개월에 걸쳐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 다스 실소유주 의혹,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및 각종 민간 불법자금 수수 의혹, 다스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는 110억원대에 달하는 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두 가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법조계에선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 사실이 많고, 이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조사는 장시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의 조사 시간이 박 전 대통령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조사는 21시간 만에 끝난 바 있다.

특히 검찰이 전직 대통령 신분임을 감안해 이 전 대통령의 조사를 이날 한 번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전 대통령 소환조사는 밤늦게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