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책임 질 사안 있으면 지겠다"
최흥식 금감원장 "책임 질 사안 있으면 지겠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3.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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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단 꾸려 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 의혹, 낱낱이 밝혀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최흥식 원장이 연루된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규명하기로 했다.

최흥식 원장은 12일 '금감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내부메일을 통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본인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 규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검사단은 검사 진행 상황을 최 원장에게는 보고하지 않고 검사단 내부라인을 통해서만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조치는 검찰 등 수사기관이 고위직의 비리가 적발됐을 때 이뤄지는 방식이다.

최 원장은 또 "특별검사단 조사 결과 본인이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본인이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특정인을 취업시키기 위해 하나은행 인사에 관여할 사실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원장은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11일 '최 원장의 친구 아들이 하나은행에 채용됐던 2013년 당시 점수조작이나 채용기준 변경이 있었는지 확인해달라'고 하나은행에 공식 요구한 바 있다.

해당 지원자의 점수가 합격선에 미달임에도 불구하고, 최 원장의 입김에 의해 최종 합격했는지를 낱낱이 밝혀내자는 의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시 채용 관계자를 상대로 확인한 결과 최 원장이 합격 여부만 알려달라는 취지로 연락한 사실은 있지만, 채용과정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