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배타적사용권' 획득 위한 경쟁 치열
보험사 '배타적사용권' 획득 위한 경쟁 치열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3.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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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벌써 3건… 차별화 상품 개발 주력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 사용권이 인정된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들이 같은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이를 획득하면 차별화 된 상품을 출시했음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다른 상품과의 연계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신청한 14건의 상품 중 12개의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했다. 취득률이 무려 86%에 달한다. 생명보험사는 25개 상품 중 21개의 상품을 배타적사용권으로 인정받아 84%의 취득률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배타적사용권 취득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7개, 2014년 8개에서 2016년 15건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도 보험사들이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손해보험업계는 올해 1월에만 3개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지난달 12월에도 4곳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최근 석 달 동안 7건의 보험 특허가 나온 셈이다.

올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곳은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다. 현대해상은 ‘스텝업 이율보증형 3년’을, KB손해보험은 ‘KB The드림365건강보험Ⅱ’, DB손해보험은 ‘참좋은 운전자보험’의 신규 담보 2종에 대해 특허를 인정받았다.

현대해상 ‘스텝업 이율보증형 3년’은 퇴직연금 신상품으로 기존 금리변동형 상품과 이율보증형 상품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만기 3년 동안 금리 상승 시 상승된 금리를 적용하고 금리가 하락한 경우에는 직전 년도 이율을 보증한다. KB The드림365건강보험Ⅱ은 골절의 심도에 따라 보장을 차등화한 ‘등급별골절진단비’ 담보에 대해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았다. DB손해보험은 자사 보험 상품 ‘참좋은 운전자보험’은 자동차사고 벌금(대물)과 버스·택시운전자폭행피해위로금 등 2종의 특약을 보험업계 최초로 개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이중 DB손보는 지난 2001년 손해보험 상품의 ‘신상품 개발이익 보호’ 제도가 도입된 이후 총 11회(장기보험 9회) 특허를 받아 업계 최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회사로 등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의 상품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장의 차별화를 얻고 홍보효과 등 부수적인 이익도 있어 배타적사용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