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13% "직장 내 성희롱 상담 경험"
남성 13% "직장 내 성희롱 상담 경험"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3.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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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성도 사내 성희롱 관련 상담을 많이 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30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만20세∼50세 미만 근로자 중 사내 상담 창구가 있는 1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665명 가운데 성희롱 관련 상담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3.1%에 달했다.

여성의 성희롱 상담 경험 비율은 전체(480명)의 17.5%로, 성별 격차는 4.4% 포인트에 불과했다. 남녀를 합쳐 직장 내 성희롱 상담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5.0%로 집계됐다.

성희롱 상담 비율을 직종별로 보면 관리직이 3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판매직이 20.7%, 단순 노무직이 16.7%, 사무직이 14.7% 등이었다.

성희롱 상담뿐만 아니라 갖가지 고충으로 사내 상담창구를 이용한 비율은 남성(70.8%)이 여성(61.0%)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특히 직위가 높을수록 스트레스에 관한 상담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중 스트레스 상담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45.2%에 달했고 관리직은 39.5%, 정규직 36.5%, 비정규직 21.0% 등이었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직장인 중 상당수가 성희롱 상담 경험이 있고 남성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면서 "성희롱 피해 등 고충을 털어놓을 상담창구 확산과 예방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