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씨 "악의적 거짓 유포 막아달라"
'안희정 성폭행 폭로' 김지은씨 "악의적 거짓 유포 막아달라"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3.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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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 편지 공개… "신변 보복 두려워…정상적인 생활 불가능"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더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12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저는 평범한 사람이다. 저를 비롯한 제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의 폭로가 정치적으로 기획된 것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김씨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의 정치관을 선택했다"며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캠프에 참여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다"며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다"며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 모두 듣고 있다.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면서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든다"고 적었다.

이어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다"면서 "다만 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 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씨는 "차분히 검찰 조사를 받았고, 진실만을 말씀드렸다"며 "여러 모습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한 뒤 6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강간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서울의 한 장소, 스위스, 러시아 출장지 등에서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12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편지. (사진=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제공)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12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편지. (사진=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제공)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