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친형' 이상득 14시간 고강도 검찰 조사
'MB 친형' 이상득 14시간 고강도 검찰 조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3.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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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뇌물수수 혐의·국정원 특활비 의혹 등 추궁
이상득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상득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14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8일 자정께까지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불법자금 수수 의혹 등을 조사했다.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재직 중이던 2011년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억대의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대선 직전인 2007년부터 기업 등 민간에서 거액의 불법자금을 받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있다.

최근에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으로부터 대선자금·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추가됐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메모와 소위 '비망록' 등을 발견했다.

검찰은 김소남 전 국회의원의 4억원대 공천 헌금 의혹, 중견기업 대보그룹 및 ABC 상사의 수억원대 불법자금 제공 의혹 등에도 이 전 의원이 관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진행된 첫 소환 조사에서 이 전 의원은 혐의를 부인한다는 취지만 간략히 밝힌 채 건강상의 이유로 빠르게 귀가한 바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조사에서 그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불법 금품수수 의혹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는 14일 이 전 대통령을 불러 관련 사실을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