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서울시 금고지기 두고 각축전
시중은행, 서울시 금고지기 두고 각축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3.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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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금 과열 경쟁 우려…이르면 이달 안 입찰 공고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이 서울시 금고지기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연간 32조원 규모의 예산을 관리할 금고 은행 선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입찰 공고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한 달가량 미뤘다. 이르면 이달 중 공고가 나오고 최종확정은 오는 5월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금고를 유치하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제휴 사업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각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울시 금고지기를 맡게 될 은행은 2019년부터 4년간 서울시 예산과 기금 관리,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급 등 세금 관련 업무를 맡는다.

이번 입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진 은행은 103년째 서울시 금고지기를 수성하고 있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이다.

입찰 과정에서 은행들이 제시할 출연금 규모는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은행은 서울시 금고 은행으로 선정된 2014년에 무려 1400억원가량의 출연금을 냈다.

당시 공개입찰 경쟁에 참여한 신한은행은 600억원 수준, KB국민은행은 시스템 개발비를 포함해 2800억원 수준의 출연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단수 금고제를 적용했던 서울시가 복수 금고제를 채택할 경우 1, 2금고 은행이 출연금을 분산해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금고는 세수의 80% 이상을 관리하고 2금고는 특별회계 등 부수적인 업무를 관장한다. 서울시는 17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단수 금고를 운영하고 있고 이를 우리은행이 103년째 독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의 출연금 규모는 총 9957억7000만원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3649억6000만원으로 출연금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1817억2000만원), KEB하나은행(466억8000만원), KB국민은행(197억6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신아일보] 이혜현 기자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