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과 전제조건 붙은 대화 없을 것"
북한 "미국과 전제조건 붙은 대화 없을 것"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3.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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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 의지 있지만 결코 대화 구걸 안해"

북한 외무성이 미국과 '전제조건'이 붙은 대화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북한 외무성은 3일 "최근 미국이 조미대화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등의 나발을 계속 불어대면서 희떱게 놀아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외교적으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 우리는 일관적인 입장이나 결코 대화를 구걸하거나 미국이 떠드는 군사적 선택을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미회담 역사에서 우리는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을 붙인 교섭 테이블에 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지향하는 대화는 국가 간 평등한 입장에서 상호 관심사인 문제를 의논해 해결하는 대화"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 외무성은 "우리는 미국의 그 어떤 선택에도 다 대응해줄 능력과 의지가 준비됐다"면서 "한반도에 전 세계가 바라는 평화가 깃드는가 아니면 대결의 악순환 속에 바라지 않는 사태가 초래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미국에서 북한에 '비핵화 목표가 전제된 대화'를 요구한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북미대화 용의' 의사를 밝히자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