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슈퍼 주총 시즌에 대거 교체
금융지주 사외이사, 슈퍼 주총 시즌에 대거 교체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2.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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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기’ 오명 벗고 ‘파수꾼’ 역할하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지주회사가 오는 3월 슈퍼주총 시즌을 맞는다. 올 들어 사외이사가 대거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이 파수꾼 역할을 제대로 해 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지난 23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선우석호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객원교수,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장, 정구환 법무법인 남부제일 대표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세웠다.

이 밖에 지난 1월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가 후보에 올랐다.

신한금융도 3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추천했다.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와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최경록 대표 등 3명이 사외이사 후보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윤종남 의장을 포함한 6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금융은 민상기, 손상호, 전홍렬, 정병욱 등 사외이사 4명 모두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은 아직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으며 대대적인 집중 점검을 예고한 가운데 사외이사가 회장의 결정에 무조건 찬성하는 거수기에서 벗어나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사외이사는 기업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기관은 일반 기업과 달리 공공성이 강조되는 만큼 사외이사의 견제와 감시가 특히 중요하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번에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서 회장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회장을 제외하고 신한금융은 외부자문기관에서 후보를 추천 받는 등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 정책인 노동이사제를 금융지주와 은행 등에서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