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글 가꾸는데 정성 다해야”
“우리말·글 가꾸는데 정성 다해야”
  • 오승언기자
  • 승인 2008.10.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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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총리 ‘훈민정음 반포 562돌 한글날 경축식’서 밝혀
한승수 국무총리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국제화 시대를 맞이해 외국어를 잘 하려면 모국어부터 잘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 한글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우리말과 글을 가꿔나가는데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훈민정음 반포 562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이명박 정부는 한글 창제의 독창성, 과학성, 실용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자랑인 한글을 세계 속에 꽃 피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이번 한글날의 주제는 ‘한글, 피어나다’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꿈이 한글로 피어나고 아시아와 세계로 퍼져 나간다는 의미”라며 “국내외의 모든 겨레가 한글을 통해 하나가 돼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는 최고의 품격있는 문화민족으로서 21세기 문화강국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 어린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아름다운 한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훌륭한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며 “나무의 뿌리가 튼실해야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고, 샘이 깊어야 물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요즘 인터넷을 보면 말과 글이 매우 혼란스럽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국적불명의 외래어와 외국어가 범람하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영향력이 커져가는 인터넷에서 쓰이는 우리글이 곱고, 품격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총리는 “우리말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일생을 바치신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했다”며 “우리말이 곧 나라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한글주간’이 선포됐다”며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는 이번 주간이 한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그 가치를 한층 더 드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유네스코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문맹퇴치 공로자에게 주는 상의 이름도 ‘세종대왕상’”이라며 “지난해에는 한글이 유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국제공개어로 지정되는 등 세계의 수많은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한글은 무려 1만2000여자의 소리값을 가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21세기 정보화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로 인정받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한글의 쓸모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