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잠원역 일대는 뽕나무 재배지였다"
"잠실역·잠원역 일대는 뽕나무 재배지였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2.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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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명에 얽힌 이야기 '지하철을 탄 서울史' 발간
지하철을 탄 서울史 표지.(자료=서울역사편찬원)
지하철을 탄 서울史 표지.(자료=서울역사편찬원)

서울역사편찬원이 서울 지하철 역명에 얽혀 있는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 '지하철을 탄 서울史(사)'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74년 1호선 개통 이래 45년 동안 시민들의 발이 된 서울 지하철의 역명은 주변 지명 또는 인명, 사건 등과 관련된 것으로 지어졌다.

제기동역과 동묘앞역은 조선시대 제례에서 비롯된 역명이다.

서울에 남아있거나 사라진 불교 사찰들은 △봉은사역 △청량리역 △미아역 △천왕역 등과 같은 역명을 탄생시켰다. 장승배기역과 당고개역은 민간신앙과 연관된 명칭이다.

광흥창역은 관리들에게 녹봉을 나눠줬던 광흥창에서 유래한 지하철 역명이다.

또, 소금 창고가 있었던 지역에는 염창역이 들어섰고, 뽕나무를 길렀던 지역에는 잠실역과 잠원역이 만들어졌다.

여러 대학 이름이 붙은 지하철역들은 해방 후 대학 설립의 역사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된다.

화랑대역은 대한민국 창군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올림픽공원역과 종합운동장역, 월드컵경기장역은 국제체육대회 개최를 기념한 역들이다.

이 밖에도 구로디지털단지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은 근대 이후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지하철을 탄 서울史는 약 300쪽 분량으로, 다양한 사진과 그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청에 위치한 서울책방에서 1만원에 판매되며, 서울시 각 도서관에는 무상 배포된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시민들이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보다 쉽고 가깝게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 더 좋은 강좌와 더 좋은 역사서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