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수사외압 폭로' 안미현 사흘째 檢소환
'강원랜드 수사외압 폭로' 안미현 사흘째 檢소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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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 설 연휴 이후에도 조사… 강원랜드 "적극 협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 (사진=연합뉴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39·41기)를 사흘째 불러 조사한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은 14일 오후 2시 안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당초 조사단은 13일로 안 검사에 대한 조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오후 안 검사를 다시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전인 14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던 이번 재조사는 설 연휴 기간 이후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재조사는 일괄 서면조사에 이어 1대 1 대면조사 등을 통해 청탁자와의 관계가 퇴출할 정도로 밀접한지 아닌지를 심도 있게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재조사 대상이 226명에 이르는 데다 청탁 관련 내부직원 13명도 합동감사반이 직접 조사를 진행해야 하면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사단은 입사 당시 자기소개서 등 지원서류는 물론 면접 점수 등 채용전형 단계별 과정도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강원랜드는 합동감사반의 재조사 결과 토대로 내부위원회를 열어 업무 복귀 또는 퇴출 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앞서 안 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52·21기·현 서울남부지검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조기 종결하라고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다.

안 검사는 당시 최 지검장이 김수남 검찰총장을 만난 직후 최홍집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 기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 사장은 실제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지만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면서 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9월 재수사를 통해 구속됐다.

강원랜드는 정부 종합대책에 따라 검찰이 채용비리로 기소한 인사들 공소장에 명시된 직원 226명과 검찰 수사 대상인 청탁 관련 내부직원 13명 등 239명을 지난 5일 자로 업무배제 조치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재조사가 늦으면 이달 말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강원랜드는 깊이 있고 효율적인 재조사를 위해 행정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