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국정원 특활비' 박재완, 이틀째 고강도 검찰조사
'MB국정원 특활비' 박재완, 이틀째 고강도 검찰조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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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에서 자금을 받아 불법 여론조사 등에 쓴 의혹을 받는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7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귀가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에서 자금을 받아 불법 여론조사 등에 쓴 의혹을 받는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7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귀가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틀째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에 이어 7일에도 전 박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자금 수수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앞서 박 전 수석은 지난 6일 오후부터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함께 검찰에 출석해 다음 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 전 수석과 달리 장 전 기획관은 이날 추가로 소환되지 않았다.

박 전 수석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07년 12월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인수위원으로 발탁돼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거쳐 2010년 8월 고용노동부 장관, 이듬해 6월에는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등 이명박 정부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박 전 수석과 장 전 기획관과 함께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전용해 조성한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청와대에서 재직할 당시 특활비를 수수한 의혹과 사용처, 자금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검찰은 박 전 장관과 장 전 기획관이 수수에 관여한 국정원 자금이 기존에 드러난 국정원 상납 자금과는 별개의 자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18대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확인하기 위한 불법 여론조사에 이 돈을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박 전 수석과 장 전 기획관의 진술 내용을 검토해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인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