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활비' 김백준 오늘 기소… 'MB 공모' 적시 주목
'국정원 특활비' 김백준 오늘 기소… 'MB 공모' 적시 주목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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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모관계 등 막판까지 검토… 언급 피할 가능성도
김백준 전 청와대 기획관. (사진=연합뉴스)
김백준 전 청와대 기획관.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MB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재판에 넘겨진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5일 김 전 기획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할 예정이다.

김 전 기획관은 2008~2011년까지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총무기획관을 역임하는 등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주요 보직을 맡은 인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김성호·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자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당초 김 전 기획관은 지난달 16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때까지 국정원에서 자금을 수수한 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구속 후부터 돌연 진술 태도를 바꿔 이 전 대통령 측의 면담도 거부하며 이 전 대통령에 불리한 진술을 쏟아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특활비 수수 사실을 시인한 것은 물론 이를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내놨다.

이에 이날 재판의 핵심은 검찰이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기획관의 '공모'를 인정해 공소장에 적시하는 여부다.

실제로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의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할지 등을 놓고 막판까지 검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공범 여부는 향후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번 공소장에는 적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정치적 논란이 장기화하는 것을 피하고자 성급하게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와 관련해서는 수사로 밝혀진 부분만을 공소장에 적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