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행사 취소에도 다른 일정 정상 진행 중
北 금강산행사 취소에도 다른 일정 정상 진행 중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1.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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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마식령 스키 공동훈련 예정된 대로 진행 될 예정"
평창올림픽 참가 등 영향 주목… 전체 판 바꾸진 않을 듯
지난 23일 이주태 통일부 국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남측 선발대가 북한 마식령스키장 방문해 북측 관계자로부터 안내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이주태 통일부 국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남측 선발대가 북한 마식령스키장 방문해 북측 관계자로부터 안내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다음달 4일 예정돼 있었던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를 갑자기 취소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여부와 개막일 전후 예정돼 있는 일정들에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31일부터 1박2일 동안 예정된 북한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 훈련은 현재로선 변동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통일부는 30일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대해 "북한의 별다른 특이 동향은 없다"고 전하며 "당초 합의된 대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내부 준비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측은 지난 29일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 취소 통보를 하며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북측이 이번 마식령스키장 훈련 홍보에 적극적인 점과 훈련 뒤 선수들이 귀환할 때 타고올 전세기에 북측 스키 선수도 타고 올 예정인 점고 미뤄보아 마식령스키장 훈련은 쉽게 변경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외에도 결정된 남북 합의사항은 많다. 그 중 대표적으로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공연이 다음달 8일과 11일 각각 강릉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북측 태권도시범단도 다음달 7일 방남해 서울과 평창에서 각 1차례씩 시범공연을 하기로 돼있고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모두 시설점검까지 마친 상태라 세부 조율만 남아있다.

만약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이후 일정에도 큰 변화는 없을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측이 향후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를 일방적 취소한 것처럼 앞으로 계획된 일정에 어떤 제동을 걸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지난 2014년 개최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북측은 응원단 파견을 하겠다고 했다가 개막 20여일을 앞둔 상황에서 남북갈등을 이유로 전격 철회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북측이 남측과 합의한 행사를 재차 문제 삼더라도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결정 자체를 바꾸기에는 쉽지 않을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남측과의 협상을 제외하더라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합의를 통해 와일드카드까지 얻어 선수를 출전시키는데 이를 일방적으로 철회할 시에는 다른 문화행사 취소와는 다른 커다란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측이 앞으로도 일방적 취소 같은 과정을 반복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전체 판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측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관련해 일방적으로 계획된 일정을 취소한 것은 앞서 예술단 공연을 위한 현송월 단장 등 사전점검단 방남일 전날 밤 이유를 밝히지 않은 중지 통보 이후 두번째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