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 한 몫한 '대기정체'… 시베리아 고기압 약화 원인
고농도 미세먼지 한 몫한 '대기정체'… 시베리아 고기압 약화 원인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1.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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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해소될 전망… 시베리아 고기압 확장되며 수은주도 떨어져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 하늘에 드리운 미세먼지로 인해 출근길 차량의 형체와 불빛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 일대 하늘에 드리운 미세먼지로 인해 출근길 차량의 형체와 불빛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일주일 동안 서울 및 전국적으로 활개쳤던 고농도 미세먼지의 이유 중 하나로 대기정체도 한 몫 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후부터 중국 등 국외 유입된 미세먼지와 대기정체로 인해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축척되며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원인 중 하나는 대기정체가 꼽히는데 이는 문이 닫힌 방안에서만 공기가 회전하는 것과 같은 현상을 뜻한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이와 같은 대기정체가 발생된 원인을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해 찬 공기가 위에서 내려오면 대기 확산이 잘 일어난다"며 "하지만 최근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지고 중국 인근에서 발생한 약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기정체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화되면서 찬바람이 힘을 잃었고 이에 우리나라 인근에 정체돼 있는 공기들을 밀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비상저감조치가 연이어 발령된 지난 15∼18일 동안 서울시 초당 풍속은 대체로 1∼2m에 머물렀으며 이 기간 가장 바람이 셌던 때는 18일 오후 1시로, 당시에도 초속 3.2m에 불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초당 4m 이상의 바람이 불 때 약간 강하게 분다고 예보하는데 이 기간 풍속은 4m를 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대기정체가 시베리아 고기압이 다시 확장해 강해지는 오는 23일부터 영향을 받아 해소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의 중기 예보에 따르면 23일 이후 시베리아 고기압으로 인해 전국 수은주가 뚝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아침 수은주는 23일 -9도까지 떨어진 뒤 일요일인 28일까지 -10도 안팎에서 머물 것으로 예보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