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비심리 꽁꽁…12월 지수, 연중 최저
부동산 소비심리 꽁꽁…12월 지수, 연중 최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1.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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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등으로 작년 8월부터 '하락세 계속'
울산·경남 등 경기침체에 비수도권 위축 심화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변화.(자료=국토연구원)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변화.(자료=국토연구원)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작년 8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지난달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울산과 경남 등 지역경기침체 여파까지 겹친 비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국토연구원은 지난달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 전국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4.2p 하락한 102.2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보다도 2.1p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1년 중 최저치다.

지난 2016년 11월 113.2를 기록했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정부의 11·3부동산대책 발표 후 바로 다음달 104.3까지 급락했다. 이후 봄 이사철과 조기대선 등을 거치면서 작년 7월 118.1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8·2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부의 규제책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8월부터는 지수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 102.2까지 떨어졌다.

지수 하락은 특히 비수도권에서 심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비수도권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7.8을 기록하며 100선 아래로 내려 앉았다.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지역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울산은 80.7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경남 역시 최근 2개월 연속 80대 지수를 나타내고 있다.

한 때 부동산시장 과열양상까지 보였던 부산은 지난달 소비심리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져 94.2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아직 100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작년 7월 125.2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수를 나타내고 있는 서울의 지난달 지수는 전월 대비 5.4p 하락한 114.8을 기록했다.

한편,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의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0에서 200까지의 값으로 표현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 및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지수범위 0~94는 소비심리가 하강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며, 95~114는 보합, 115~200은 상승국면으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