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확대되는 경찰… '경찰대 순혈주의'도 손보나
수사권 확대되는 경찰… '경찰대 순혈주의'도 손보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1.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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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순혈주의'가 청와대의 정부 권력기관 개혁안의 대상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경찰 수사권한이 과거보다 커지는 내용을 포함한 개혁안이 발표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전보다 커진 수사권한이 경찰대 출신에 의해 독점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경찰 안팎에서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온 경찰의 고위직이 경찰대 출신들에 의해 거의 독점되고 있는 현상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찰 엘리트 양성을 목표로 개교한 경찰대는 대확 졸업과 동시에 경위로 임용됨에 따라 다른 출신에 비해 훨씬 적은 나이에 고위직 진출이 가능했다.

이에 최근 몇 년간 경찰 지휘부의 절반 이상을 경찰대 출신이 차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게다가 대학생 때부터 같은 조직 내에서 생활해온 경찰대 출신들이 다른 출신에 비해 순혈주의가 강한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따라서 과거에도 경찰대 배출 인원을 줄이거나, 비경찰대 출신에게 승진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경찰대 개혁 방안은 자주 논의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국의 경찰행정학과 출신이 일정 부분 경찰대에 편입할 수 있도록 해 순혈주의를 없애거나 순경으로 경찰관이 돼도 경찰대에 편입할 수 있도록 혼혈화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