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추정 '옛 상무대 주둔지' 발굴조사 시작
5·18 암매장 추정 '옛 상무대 주둔지' 발굴조사 시작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7.12.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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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광주천변 자전거길 굴착… GPR 이상 신호 지점 중점 조사
27일 오전 광주 서구 마륵동 광주천변 자전거길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사람들 행방을 찾는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서구 마륵동 광주천변 자전거길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사람들 행방을 찾는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를 찾기 위한 발굴 조사가 전남북 계엄분소였던 전투병과사령부(전교사, 일명 '상무대') 주둔지역 인근 광주천변에서 27일 시작됐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오전부터 옛 상무대 인근 광주천변 자전거도로 부근 암매장 의심지에 대한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암매장 추정지로 예상되는 광주천변 자전거도로는 전북에 살고 있는 한 제보자가 5·18 당시 경운기를 몰고 가던 중암매장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온 곳이다.

기념재단 등은 발굴은 폭 3m, 길이 5~6m 정도를 굴삭기로 파내려가며 암매장 흔적을 찾게 되며 지난 4일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 때 이상 신호가 나타난 지점을 중점으로 판다.

중장비를 동원해 흙을 걷어내다가 의심스러운 매설물이 나오면 문화재 출토방식으로 작업을 전환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에서 5·18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되면 작업을 중단하고 광주지방검찰청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기념재단은 광주천변 자전거 도로를 끝으로 올해 암매장 발굴 조사를 마무리한다.

내년에는 옛 광주교도소 발굴 조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테니스장 주차장에 매립돼 있는 흙을 들어내는 작업을 벌이는 등 발굴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

앞서 지난 14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옛 너릿재터널에 대한 발굴작업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