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아쉬움…양키스구장 역사속으로” NY타임스
“감동과 아쉬움…양키스구장 역사속으로” NY타임스
  • 신아일보
  • 승인 2008.09.23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지난 1923년 베이브 루스의 첫 홈런으로 시작된 양키스 구장의 역사는 이날 호세 몰리나의 투런홈런과 함께 양키스에 7-3의 승리를 안겨주며 85년의 세월을 마감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1면에 양키스의 전설적인 스타 요기 베라(83)가 팬들에게 인사하는 사진과 함께 스포츠섹션 1~4면을 양키스 구장의 마지막 풍경으로 담아 눈길을 끌었다.

양키스는 경기 시작 7시간전에 앞서 구장을 개방했다.

팬들이 경기장을 거닐며 아쉬움을 달래게 하기 위한 배려였다.

팬들은 낡은 양키스구장의 벽을 어루만지는가하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뉴저지 유니온시티에서 온 알렉스 알리시아(37)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구장을 돌면서 “80살, 90살이 되어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새로 짓는 구장이 아무리 좋아도 베이브 루스와 조 디마지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이곳과 같을 수 없다”고 슬퍼했다.

21명의 역대 스타 일원으로 참여한 요기 베라는 양키스 구장 개관후 2년후에 태어났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양키스 구장은 항상 내 가슴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시절 퍼펙트 게임을 달설한 데이비드 콘과 데이비드 웰스도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경기 시구는 베이브 루스의 딸 줄리아 루스 스티븐스(92)가 맡아 시선을 끌었다.

아들과 손주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한 스티븐스 할머니는 양키스 로고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입고 시구를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녀는 “아버지는 항상 기록은 깨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버지는 아마 이번 일도 좋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96년과 98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수훈갑 버니 윌리엄스(40)는 “이런 대관중을 보는 것은 이제 내게 마지막이 될 것이다.

꼭 플레이오프 게임을 앞둔 것처럼 긴장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승리를 장식한 양키스의 선발투수 앤디 페티트는 6회 교체돼 들어갈 때 만원관중이 보내는 기립박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바람에 다시 나와 인사하는 ‘커튼콜’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