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여기어때, 중소형호텔 '성공브랜드 만든다'
호텔여기어때, 중소형호텔 '성공브랜드 만든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2.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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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개시 1년만에 가맹 계약점 30곳 달성
서비스 고급화·정액제 등 차별화로 '승부수'
서울시 송파구 호텔여기어때 잠실점 전경. 지난해 말 첫 선을 보인 호텔여기어때 잠실 1호점의 월 평균 매출 성장률은 리모델링 이전보다 3.4배 증가했다.(사진=여기어때)
서울시 송파구 호텔여기어때 잠실점 전경. 지난해 말 첫 선을 보인 호텔여기어때 잠실 1호점의 월 평균 매출 성장률은 리모델링 이전보다 3.4배 증가했다.(사진=여기어때)

대형호텔과 비교해 서비스 수준이 제각각이었던 중소형호텔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비스 고급화와 숙박요금 정액제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호텔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든 '호텔여기어때'가 중소형호텔 성공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숙박 O2O 여기어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호텔여기어때 가맹 계약점은 총 30곳이다.

호텔여기어때 10호점이 최근 개점해 운영을 시작했고, 20곳은 계약을 마쳤거나 영업을 앞두고 리모델링 중이다.

이는 여기어때가 호텔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입한 지 꼭 1년만의 성과로, 동종업계 경쟁사와 비교해 빠른 가맹점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11년 중소형호텔 프랜차이즈 '호텔야자' 사업부를 출범한 '야놀자'의 경우 올해까지 연 평균 약 17개씩 가맹점을 늘려 왔다.

호텔여기어때 성장세의 기반은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위생과 서비스, 가격 등 이른바 C(CLEAN)·S(SERVICE)·P(PRICE)를 내세워 시트 교체 책임실명제와 어메니티(amenity) 재사용 금지 등 철저한 객실 위생관리를 시행했다.

합리적 가격 역시 고객을 끌어들이는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호텔여기어때는 모텔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고무줄(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365일 요일별 정가제'를 도입했다.

크리스마스 등 특수가 되면 평소 때 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내야했던 고객들이 투명한 요금을 제시하는 정가제 호텔을 찾아 나서고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호텔여기어때 앞에 50명이 넘는 고객이 길게 줄을 선 진풍경이 연출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호텔여기어때 객실 모습.(사진=여기어때)
호텔여기어때 객실 모습.(사진=여기어때)

월간 이용자 수 200만이 넘는 여기어때 앱과의 시너지도 호텔여기어때 성장을 견인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모텔의 경우 현장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호텔여기어때 숙박 고객 중 30~40%는 여기어때 앱을 통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경향을 고려해 여기어때는 360도 VR(가상현실)객실정보 제공과 사물인터넷 기반 키리스(keyless) 등 첨단 서비스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호텔여기어때는 그 동안 뚜렷한 성공 브랜드가 없었던 중소형호텔 시장에서 프랜차이즈의 장점인 매출 분석과 컨설팅, 원가절감 등을 통해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는 잦은 리모델링 등 겉모습을 치장하는 관행에서 탈피해 정확한 시장분석에 기반한 정직한 요금제 및 고급화된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호텔여기어때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상권전략으로도 알려진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통해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 우선 출점한 후 인근 지역으로 거점을 확대해 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지역 매출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유동인구 등을 분석해 '허브' 입점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호텔여기어때는 철저한 객실 위생관리 정책을 시행 중이다.(사진=여기어때)
호텔여기어때는 철저한 객실 위생관리 정책을 시행 중이다.(사진=여기어때)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