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 일제히 상승…최고 4.6% 육박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 일제히 상승…최고 4.6% 육박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2.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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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KEB하나·농협·신한·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
금융당국, 은행들 가산금리 올려 마진 확대 여부 '예의주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인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18일부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해, 최고금리가 4.6%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11월중 코픽스를 신규취급액 기준을 0.15%포인트 올린 1.77%로 집계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6개월 변동금리)를 기존 2.83%~4.42에서 2.98%~4.57%로 0.15%포인트 인상한다.

잔액기준은 2.83%~4.42%에서 2.87%~4.46%로 0.04%포인트 오른다.
 
KEB하나은행 역시 같은 기간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를 3.370%~4.504%로 0.15%포인트, 잔액기준 연동 금리는 3.504%4.504%로 0.002%포인트 상향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는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를 3.26%~4.46%로,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는 3.30%~4.50%로 인상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상향 조정한다.

신한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가 3.12%~4.43%, 잔액기준 연동 금리의 경우는 2.91%~4.22%로 오른다.

우리은행 역시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를 3.02%~4.02%에서 3.17%~4.17%로 상향 조정하고, 잔액기준 연동 금리는 3.02%~4.02%에서 3.06%~4.06%로 0.04포인트 올린다.

이처럼 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이 본격화 되자 금리상승기에 편승해 가산금리를 조정할지 주목된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코픽스나 금융채(AAA등급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하기 때문이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개별 은행 사정에 따라 위험성과 비용 등을 합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와 위험·유동성·신용 프리미엄, 자본비용 가감조정금리, 목표이익률 등으로 구성 된다.

이 가운데 목표이익률은 은행이 금리를 산정할 때 원가 등을 모두 제외한 그야말로 마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은행들은 이를 수시로 조정해 대출금리 조정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부터 올해 9월 사이 시중·지방·특수은행 등 15곳 가운데 10곳이 가계 일반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동향을 점검해 금리상승기에 편승해 은행들이 목표이익률 조정 등을 통해 가산금리를 더욱 올려 마진 확대에 나서는 것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상 근거가 합당치 않다면 재조정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융회사가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실제 시장금리와 조달금리 상승과는 무관하게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