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감 앞두고 전열 가다듬기
여야, 국감 앞두고 전열 가다듬기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09.21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 “‘좌편향 정책’ 수정 MB노믹스 발판 만들 것”
민주, 제1야당 데뷔무대…“당 면모 확실히 보여주겠다” 18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의 지난 1년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좌편향 정책’을 바로 잡는다는 내부 계획을 세우고 전략 마련에 나서는 한편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사실상 데뷔무대인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바로 잡는 중산층·서민을 위한 `민생국감’, 국민과 함께 하는 `현장국감’을 3대 원칙으로 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정부의 좌편향 정책을 바로잡아 이명박 정부의 MB노믹스와 개혁 입법 추진의 발판으로 삼아 ‘경제 살리기’, ‘민생 우선’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통해 이번 정기국회의 주요 법률안 492건 중 국정과제 이행 관련 법안 74건과 민생 관련 법안 45건, 규제개혁 관련 법안 44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부수 법안 19건 등 모두 201건의 법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이번 국감에서 공기업 선진화, 유한열 상임고문의 국방부 로비 사건, 대통령 부인의 사촌언니 김옥희씨 공천 비리 사건, KBS 사장 임명 문제 등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일체 응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또 이명박 정부의 지난 6개월간 공과를 철저히 점검해 ‘봐주기 감사’라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향후 이명박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의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번 국정감사는 노무현 정부의 지난 1년과 이명박 정부의 6개월을 총체적으로 감사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 재임 중에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하고,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 있었던 정책 과오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또 “노무현 정부 시대의 이념 과잉을 접고 실용주의 시대에 걸맞게 국익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며 “좌편향 정책을 바로잡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권 원내 대변인은 21일 “우리가 이번 국감에서 지난 6개월간의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4년6개월간의 경제 회생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국감에서는 참여 정부에 대한 감사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정치적 흠집내기나 ‘탓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잘못된 것을 정확히 지적해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제1야당의 사실상 데뷔무대인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바로 잡는 `책임국감’, 중산층·서민을 위한 `민생국감’, 국민과 함께 하는 `현장국감’을 3대 원칙으로 해 견제야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지난 6개월’의 실정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위해 국감 성패를 좌우할 증인 채택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어서 한나라당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제실책과 관련해선 `대리경질’ 논란을 빚은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김중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권력형 비리와 관련해선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와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언니 게이트’), 이명박 대통령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사위 게이트’), 김귀환 서울시의장(`뇌물 게이트’), 유한열 전 한나라당 고문(`군납 게이트’) 등을 증인으로 채택, 파상공세를 펼 태세이다.

또 언론장악과 관련, 정연주 전 KBS 사장과 구본홍 YTN 사장 등을, 인천공항 지분매각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 조카인 이지형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사 대표, 이채욱 인천공항 신임사장 등을 부르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22일 국감 대상 기관 및 증인 요구 대상을 확정한다.

민주당은 최근 서갑원 원내수석 부대표를 팀장으로 한 국감 TF를 발족, 국감체제로 본격 전환했으며 22일부터 사이버 국민제보센터도 가동한다.

또한 자유선진·민노당은 `따뜻한 보수’를 표방한 선진당은 친(親)서민.기업.지방 전략을 기본원칙으로 세웠다.

특히 제3교섭단체로서 양당간 극한대결을 막는 중간자 역할을 자임, 대안세력으로서 평가받는 한편 `캐스팅보트’로서 몸값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