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맨해튼 중심가서 '폭탄 테러'… 용의자 포함 4명 부상
美 맨해튼 중심가서 '폭탄 테러'… 용의자 포함 4명 부상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2.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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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지사 "'원시적 파이프 폭탄'… 운 좋게 부분 폭발"
트럼프, 이민법 촉구… "너무 많은 위험인물 입국 허용"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20분께 미국 뉴욕 '맨해튼 42번가, 7~8번 애비뉴 사이'의 행인들이 이동하는 지하통로에서 폭발이 발생, 용의자 등 4명이 부상했다.(사진=신화/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20분께 미국 뉴욕 '맨해튼 42번가, 7~8번 애비뉴 사이'의 행인들이 이동하는 지하통로에서 폭발이 발생, 용의자 등 4명이 부상했다.(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중심가 맨해튼에서 폭탄물 테러가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다쳤다.

이번 테러는 폭발물이 부분 폭발하면서 자칫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서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20분께 '맨해튼 42번가, 7~8번 애비뉴 사이'의 사람들이 이동하는 지하통로에서 발생했다.

이 통로는 지하철이 다니는 버스터미널 '포트 오소리티'(Port Authority)와 타임스퀘어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지하 터널이다.

이날 폭발물을 터트린 용의자는 아카예드 울라다.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7년 전 미국에 입국해 거주해온 이민자로 알려진 울라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울라는 범죄 전력이 없고, 현재까지는 과거 테러세력 연계 여부 등과 관련해 미 수사·정보당국의 용의선상에 오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울라는 몸에 '파이프형 폭탄'을 장착하고 있다가 이를 터뜨렸다. 이로 인해 울라는 화상과 함께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裂傷)을 입었다.

또 폭발에 놀란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뉴욕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포트 오소리티 부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용의자가 '온라인 제조법'을 통해 원시적 파이프형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발물은 운이 좋게도 부분적으로만 폭발했다. 파이프 자체는 폭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라는 자신이 일하던 전기회사에서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폭발물은 ‘아마추어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쿠오모 주지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 추종 가능성을 제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용의자는 정교한 (테러) 네트워크의 일부분은 아니다"면서 "IS나 다른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폭발에 대해 보고받은 후 성명을 발표해 "이민개혁법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너무 많은 위험인물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며 입국 심사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폭탄 테러와 관련해 의회에 이민개혁법 입법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에도 맨해튼에서 트럭으로 자전거도로를 덮친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