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폭발범 '테러 혐의' 적용… "트럼프는 미국보호에 실패"
뉴욕 폭발범 '테러 혐의' 적용… "트럼프는 미국보호에 실패"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2.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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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결과 발표… 1년동안 폭발물 연구해 1주전 완성
"미국, 분노에 죽어라" 적대감… 테러 지하통로 통행 허용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20분께 미국 뉴욕 '맨해튼 42번가, 7~8번 애비뉴 사이'의 행인들이 이동하는 지하통로에서 폭발이 발생, 용의자 등 4명이 부상했다.(사진=뉴욕/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20분께 미국 뉴욕 '맨해튼 42번가, 7~8번 애비뉴 사이'의 행인들이 이동하는 지하통로에서 폭발이 발생, 용의자 등 4명이 부상했다.(사진=뉴욕/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에서 발생한 폭발사건의 용의자인 아카예드 울라(27)에 테러와 관련된 혐의들이 적용됐다.

울라는 범행 직전 페이스북에 "트럼프, 당신은 당신의 나라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 등은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수사당국의 수사 결과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자인 울라는 2014년부터 인터넷 등 온라인으로 IS의 선전물을 보고 과격화해 약 1년 전부터 폭발물 제조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번 범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2~3수 전부터는 폭발물 제조에 필요한 소재와 원료를 모은 뒤 한 주 전에 금속 나사를 파이프에 채운 급조폭발물(IED) '파이프형 폭탄'을 완성했다.

수사 당국은 울라가 거주하던 뉴욕 브루클린의 집에서 파이프형 폭발물 제조에 상용된 파이프 등 증거물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된 폭탄은 인파로 붐비는 뉴욕 맨해튼의 버스터미널 포트 오소리티와 타임스퀘어 일대를 연결하는 지하통로에서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울라는 사상자를 최대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을 택했다. 잔인한 테러리스트의 주장을 지원하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명 살상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울라에게 테러행위 지원과 테러 위협, 불법 무기 소지 혐의 등 총 3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그는 범행 동기와 관련,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미국의 IS 공습에 대한 보복 주장과 함께 지난해 12명이 희생된 베를린 크리스마스 테러를 떠올렸다는 진술을 경찰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라는 범행 직전 페이스북에 "트럼프, 당신은 당신의 나라를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테러 직후 울라는 손과 복부 등에 심한 화상을 입어 맨해튼의 벨뷰 병원으로 후송됐다. 울라 외에 3명의 시민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테러 위협으로 폐쇄됐던 포트 오소리티와 타임스퀘어를 연결하는 지하통로는 사건 하루 만에 시민들의 통행이 허용됐다.

울라의 가족들은 '미-이슬람 협의회'를 통해 낸 성명에서 "(울라의) 공격행위는 물론 우리 가족들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주장들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경찰은 울라와 그의 가족이 거주했던 브루클린 일대를 살피며 범행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