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물거품 화재진압 기술 개발
건설연, 물거품 화재진압 기술 개발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2.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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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차단'·기화열 냉각으로 반밀폐공간 피해↓
압축공기포 소화설비시스템을 통해 열차객실 모형 내부의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사진=건설연)
압축공기포 소화설비시스템을 통해 열차객실 모형 내부의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사진=건설연)

물거품을 이용해 산소를 차단하고 기화열을 냉각하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화재시 고온의 열기와 유독가스 노출 위험이 있는 터널 등 반밀폐공간에서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 원장직무대행 정준화)은 철도와 도로, 해저터널 등 각종 지하공간에서의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압축공기포 소화설비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터널과 같은 반밀폐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고온의 열기와 유독가스, 미연소 분진 등 오염물질이 공간 내에 갇혀 피해를 가중시킨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대피와 화재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압축공기포 화재진압시스템은 특수장치를 사용해 열차의 강화유리를 파괴함으로써 승객의 빠른 탈출을 유도하고, 압축공기포로 소화약제를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게 된다.

해당 기술은 압축공기장치를 사용한 기포(물거품)로 산소를 차단함과 동시에 기포 증발을 통한 기화열 냉각을 통해 효과적 화재진압이 가능하다.

특히, 물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무독성 기포는 지하 밀폐공간 특성상 발생 가능한 각종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으며, 소화용수의 사용량 또한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건설연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터널 및 승강장 등 주요 시설에 실용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화성시에 위치한 건설연 화재안전연구소에서 철도모형 화재 실증실험도 진행했다.

유용호 건설연 연구위원은 "(압축공기포 소화설비시스템이) 철도와 지하철, 해저터널 외에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각종 지하 시설물들이 가진 화재 취약성을 극복하는 데 요긴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현장적용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신뢰성 검증 및 기술이전을 통한 상용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