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MBC 해직 언론인 첫 출근… "촛불시민 덕분"
5년 만에 MBC 해직 언론인 첫 출근… "촛불시민 덕분"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12.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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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승호 신임 사장(왼쪽 두번째부터)과 이용마 기자 등 해직됐다 돌아온 언론인들이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본사에 출근하던 중 열린 환영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BC 최승호 신임 사장(왼쪽 두번째부터)과 이용마 기자 등 해직됐다 돌아온 언론인들이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본사에 출근하던 중 열린 환영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2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가 최근 5년 만에 복직이 결정된 MBC 언론인들이 11일 첫 출근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해직자 복직 첫 출근길 환영행사’를 열었다.

이날 최승호 신임 사장(당시 PD)을 비롯해 정영하 MBC 기술 감독, 강지웅 PD, 이용마·박성제·박성호 기자는 꽃다발을 든 동료들의 축하 속에 출근했다.

MBC ‘해직 PD’에서 경영진으로 복귀한 최승호 사장은 “그간 MBC가 받은 탄압은 세계 언론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고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저항했고 모두의 힘을 합쳐서 이 순간을 만들어냈다”며 “이제 MBC가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드는 일만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암 투병 중이어서 휠체어를 타고 출근한 이용마 기자는 후배로부터 사원증을 건네받고 “우리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지난해 겨울 엄동설한을 무릅쓰고 나와준 촛불시민들의 위대한 함성 덕분”이라며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그분들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복지자인 박성제 기자는 “개학을 앞둔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라며 “기쁘고 행복한데 ‘해직 언론인들이 이제 제대로 하겠지’라는 기대가 부담이 된다. 내일부터 재건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영하 기술감독은 “걱정도 많고 염려도 많았지만 내색하기 힘들었다. 다 잘될 것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겁이 났다”며 “동료들 덕분에 오늘까지 왔다. 반갑고 고맙고 5년 동안 받기만 했는데 이제 갚겠다”고 전했다.

MBC는 2012년 파업 주동자로 지목된 MBC노조의 정영하 당시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박성호 MBC 기자협회장, 박성제 기자, 최승호 PD를 회사에서 내보냈다.

이에 노조는 MBC를 상대로 해고무효소송을 진행해 1심과 2심에서 승소했고, 현재 대법원 판결만 남겨둔 상태였다. 지난 7일 최승호 ‘해직 PD’가 새 사장에 선임되면서 이들의 복직이 전격 결정됐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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