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공중훈련 오늘 종료… 美 전투기 순차적 복귀
한미 연합 공중훈련 오늘 종료… 美 전투기 순차적 복귀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12.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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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이틀 연속 한반도 전개… 中, 연일 비난공세 "北미사일 도발 빌미"
7일 오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기상악화로 임시 착륙 미군의 F-16 전투기가 다시 날씨가 좋아지자 복귀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기상악화로 임시 착륙 미군의 F-16 전투기가 다시 날씨가 좋아지자 복귀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부터 진행돼 온 한미 양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8일 종료된다.

이번 훈련 참가를 위해 일본과 미 본토에서 출격한 F-22 랩터와 F-35A, F-35B 등 스텔스 전투기 24대는 차례로 원대 복귀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이 예정대로 오늘 모두 끝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공군의 이번 훈련에는 미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 6일과 7일 연이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폭격 훈련을 진행했다. 

B-1B는 최대 61t의 폭탄을 탑재하고도 고속 비행이 가능해 북한이 경계하는 전략무기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 6대, F-35A 6대, F-35B 12대 등 스텔기 전투기만 총 24대가 참가했다.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24대가 한꺼번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는 핵·미사일 위협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고강도 군사적 압박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갖춘 F-22의 경우 북한의 취약한 방공망을 뚫고 침투할 수 있어 북한에는 상당한 압박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북중 접경 지역인 양강도 삼지연까지 가 현장 지도를 한 것도 미 스텔스 전투기를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계속된 6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국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공군 F-35A 2대, F-35B 2대가 편대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계속된 6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국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공군 F-35A 2대, F-35B 2대가 편대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실제 이번 훈련의 초점은 전시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데 맞춰졌다.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한 한미 공중전력은 전쟁 초기 적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해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미 공군은 전시 북한 핵심 표적 700여개를 일거에 타격하는 연합 작전계획인 'Pre-ATO'(공중임무명령서)를 적용해 주·야간 실전적으로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하고 북한군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를 차단하는 연습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훈련에 연일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7일 논평을 통해 "이번 훈련에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비롯해 스텔스 전투기인 F-22, F-35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대거 투입됐다"며 "이번 훈련으로 인해 북미 간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면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북중접경 지역인 지린(吉林) 성 기관지인 길림일보(吉林日報)가 핵무기 대응 요령 등을 보도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길림일보는 지난 6일 신문 한 면 전체에 '핵무기 상식 및 대응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한반도 긴장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길림일보의 보도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 차이나 데일리 등 중국 관영매체들도 지난 4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시작된 이후 연일 논평과 분석 기사를 통해 이번 훈련이 한반도 긴장 상황을 악화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에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쌍중단 제의를 유관국들에 했다는 점을 소개하고, 이는 북한에는 핵·미사일 개발 중단, 한국과 미국에는 합동 군사 훈련 연기를 요구한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왕쥔성(王俊生) 연구원은 "힘자랑만 계속해서는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