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 타고 다양한 제품 잇따라
국내 조미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관련 업계에서는 웰빙트렌드에 따른 조미료를 속속 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보고서에 다르면 조미료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1572억 원에서 2016년 1564억 원으로 0.5%의 소폭 감소세를 나타낸다.
조미료 시장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기존 화학조미료 대신 콩이나 채소 등 건강한 재료를 활용한 천연·액상 조미료 제품을 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농식품부와 식품유통공사는 분석했다. 그만큼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의 입지가 굳어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조미료에 웰빙바람이 불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국내 조미료 시장의 시초는 1956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조미료는 대상의 미원과 CJ제일제당의 미풍으로 나뉘었다. 이후 대상의 ‘감치미’와 CJ제일제당의 ‘다시다’로 이어지는 2세대 조미료를 거쳐 ‘맛선생’과 ‘산들애’에 이르는 3세대 조미료까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미료는 크게 성분에 따라 발효조미료(1세대)와 종합조미료(2세대), 자연조미료(3세대)로 나뉜다. 발효조미료란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갖춘 공간에 사탕수수의 부산물인 당밀을 공급해 배출한 물질을 가공한 조미료다. MSG와 핵산 등 적은 양으로도 감칠맛을 낼 수 있어 가격대비 효용이 뛰어나다.
종합조미료는 일정량의 MSG에 건조한 쇠고기, 파, 마늘, 양파 등 천연재료를 혼합한 조미료로 CJ제일제당의 ‘다시다’와 대상의 ‘감치미’가 대표적 제품이다. 발효조미료보다 고가로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내줘 80년대 이후 조미료의 실세로 군림했다.
90년대 이후에는 건강지향적 식문화가 일반화되고 자연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나날이 증가하며, 간편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는 자연조미료가 등장했다.
특히 대상과 CJ제일제당 등은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첨가물을 배제한 조미 제품들을 출시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액상조미료도 각광받고 있다. 샘표식품의 ‘연두’가 대표적 예다. 이 제품은 MSG는 물론 산분해간장, 핵산, 합성향, 설탕,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등 기존 조미료에 첨가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모두 빼 자연조미료의 개념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제품이다.
더 나아가 웰빙 트렌드에 따른 1~2인 가구를 위해 편의성을 강조한 소용량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MSG유해성 논란과 같은 시련이 있기도 했지만, 현재 조미시장은 매년 국내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해외 매출까지 더하면 매년 총 매출액이 30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어나고있고 HMR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단순 조미시장은 다소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단순 조미료보다는 다양한 원물을 사용한 자연조미료나 액상조미료, 편의형 양념, 육수 등 건강과 간편함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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