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추가 발굴… "흔적 못 찾아"
5·18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추가 발굴… "흔적 못 찾아"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7.11.30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PR 이상 신호 감지된 곳 '유해 없어'… 너릿재 구간 조사 착수
29일 5·18기념재단은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로 전자파 이상 신호가 감지된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남측 담장 주변 소나무 숲에서 5·18 행방불명자 유해 수습을 위한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29일 5·18기념재단은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로 전자파 이상 신호가 감지된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남측 담장 주변 소나무 숲에서 5·18 행방불명자 유해 수습을 위한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땅속탐사레이더(GPR)가 이상 신호를 감지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추가 의심지역에 대한 발굴이 이틀 째 진행됐지만 암매장 흔적을 찾지 못했다.

30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 28~29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교도소 남쪽 담장 주변 소나무숲에서 5·18 행방불명자 유해 수습을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벌였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당 장소 교도소 남쪽 소나무숲은 1989년 평민당 광주 특위를 찾아온 3공수여단 계엄군 관계자가 ‘시신 5구를 직접 묻었다’고 증언했던 장소라 발굴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재단은 지표면에서부터 손으로 흙을 걷어내는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발굴 조사를 진행했지만 5·18 희생자 유해는커녕 소지품 등도 찾지 못했다.

생활쓰레기 매립 흔적만 나타난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주변 추가 발굴조사 구간.
생활쓰레기 매립 흔적만 나타난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주변 추가 발굴조사 구간.

재단은 또 GPR 조사 결과에서 소나무숲과 비슷한 반응이 나타난 북측 담장 주변 2곳에 대해서도 전날 추가 발굴조사를 벌였지만, 교도소 생활쓰레기 등 과거 굴착 이력만 확인돼 작업을 중단했다.

재단을 이 밖에 추가 제보가 이뤄진 교도소 서쪽 담장 순찰로 일대와 전남 화순 너릿재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GPR 조사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 너릿재 구간은 1971년 개통한 너릿재터널 광주 방향 출구 근처로 5·18 이후 왕복 2차로가 4차로로 확장하면서 현재 도로가 조성된 상태다.

재단은 길이 약 10m, 깊이 1m 가량 도로 굴착이 필요하며 이틀 정도 차량통행 통제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광주시에 차량통행 차단과 굴착 승인을 요청했으며, 시는 GPR 조사 및 결과분석을 수행한 전문업체 관계자와 면담한 뒤 수락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양창일 기자 ciyang@shinailbo.co.kr
[사진=5·18기념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