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소득 4분기 연속 감소…빠른 고령화 영향
1인 가구 소득 4분기 연속 감소…빠른 고령화 영향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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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으로 청년층 소득도 감소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인 가구 소득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감소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1인 가구 소득은 167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1%(6만1000원) 감소했다.

이는 2013년 4분기 3.54%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게다가 1인 가구 소득은 지난해 4분기 1.97% 줄어든 이후 4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1인 가구 소득이 4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소득 감소 폭도 올해 1분기 –1.65%에서 2분기 –2.00% 등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2~4인 가구는 모두 소득이 증가했지만 5인 이상 가구(-0.98%)와 1인 가구는 감소했다.

1인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은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이 4.40%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1인 가구의 근로소득은 올해 1분기 1.48% 줄어든 이후 3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

1인 가구 소득 감소에는 빠른 고령화 진행으로 은퇴한 노령층 1인 가구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의 영향이 커보인다.

지난해 인구주택 총조사를 보면 1인 가구의 가구주 연령대는 70세 이상이 17.8%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이어 30대(17.6%), 20대(17.2%) 등이었다.

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서 혼자 사는 청년들의 소득 기반이 불안정 하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최근 젊은 충과 노령층 가구주를 중심으로 소득 증가 폭이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된다.

지난 3분기 가구주 연령별로 소득을 보면 30대 이하 가구 소득과 60세 이상 가구 소득은 각각 2.7%, 1.7%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모두 직전 분기보다 1.7%p, 0.2%p 떨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1인 가구는 상당수가 60세 이상 노인들인데 이들의 일자리는 대부분 저임금이 많다”며 “이런 요인이 1인 가구 소득 증가 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프=연합뉴스)
(그래프=연합뉴스)

[신아일보] 정수진 기자 sujin2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