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미니스트'다"… 유아인, SNS 설전 '마침표'
"나는 '페미니스트'다"… 유아인, SNS 설전 '마침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1.26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유아인이 페미니스트임을 공식 선언했다.

유아인은 26일 오전 자신의 SNS에 “나는 ‘페미니스트’다”로 시작하는 장문을 게재했다.

유아인은 “보수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에서 누나 둘을 가진 막내아들이자 대를 잇고 제사를 지내야 할 장남으로 한 집안에 태어나 ‘차별적 사랑’을 감당하며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삿날이면 엄마는 제수(祭需)를 차리느라 허리가 휘고, 아빠는 병풍을 펼치고 지방(紙榜)을 쓰느라 허세를 핀다”면서 “이상하고 불평등한 역할놀이”라고 칭했다.

그는 “누구나 그렇듯 나는 ‘엄마’라는 존재의 자궁에 잉태되어 그녀의 고통으로 세상의 빛을 본 인간이다”며 “페미니스트가 아니고서 뻔뻔하게 살아갈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존귀하다. 아들이어서 귀한 게 아니다. 딸이라고 비천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모든 아들딸들이, 모든 부모의 자식들이 다 귀하고 존엄하다. 누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끝으로 유아인은 “‘차이’는 ‘차별’의 장벽이 되어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 나는 ‘차별’ 없이 모든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고 싶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 안에서 진정한 ‘관계’를 갖고 싶다”면서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아인은 SNS에 올린 글이 일부 악플러들로부터 '여혐', '한남'이라는 오해를 받자, 실시간으로 공방전을 벌이며 화제가 됐다.

또 페미니스트를 자청하고 있는 가수 지망생 한서희는 SNS에 "페미 코스프레하고 페미 이용한건 내가 아니다"라면서 유아인을 저격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사진=유아인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