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불황 잊은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
저출산-불황 잊은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1.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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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B(Very Important Baby)족' 겨냥한 편집숍 속속 등장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지만,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지난 2011년 47만 명에서 2016년 41만 명으로 4년 새 6만 명 이상 줄었다. 특히 올해는 신생아 40만명 선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같은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KT경제경영 연구소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감소하는데 반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8900억 원에서 2015년 2조37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아동 상품군 매출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의 아동 상품군 매출 증가율은 2014년 11.2%, 2015년 12.5%, 2016년 18.5%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저출산과 핵가족화 등의 영향으로 자녀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부모와 삼촌, 이모, 고모 등 'VIB(Very Important Baby)족'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VIB족들은 자녀를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으며 친환경, 오가닉 제품을 선호한다. 이들로 인해 태어나는 아기는 매년 줄고 있지만 육아 관련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더불어 럭셔리 유아 용품을 만날 수 있는 편집숍도 증가하고 있다. 편집숍은 일종의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럭셔리 제품에 대한 선호, 니즈가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편집숍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국내 유아용품 기업도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최근 경기도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에 키즈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카라멜 플라츠' 1호점을 오픈 했다.

또 제이에스코퍼레이트가 운영하는 유아동 편집숍 아베끄뚜아(AVEC TOI)는 젊은 직구족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곳이다. 0~10세까지를 주 타겟층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 15개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지만 친환경 등 프리미엄 육아용품을 찾는 부모층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제품 하나를 고를 때에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는 않았는지, 인체한 유해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