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세계교역 신장률보다 수출증가율 낮을 듯…고착화되나
올해도 세계교역 신장률보다 수출증가율 낮을 듯…고착화되나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1.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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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전망보면 내년도 비슷할 것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출증가율이 세계교역 신장률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상품수출(실질 국내총생산 중 재화수출) 증가율은 3.7%로 전망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올해 세계교역 신장률 4.2%보다 낮다.

한은은 내년 수출증가율 전망치도 IMF 세계교역 신장률(4.0%)보다 낮은 3.5%로 제시했다. 올해 들어 수출 금액과 물량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글로벌 교역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뜻이다.

1980년~2013년까지 한국 수출증가율이 세계교역 신장률보다 낮은 적은 1985년, 1989년, 1990년, 2001년 등 모두 4번뿐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격차가 좁혀지며 2014년 한국 수출 증가율이 1.1%로 세계교역 신장률보다 2.2%p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후 2015년에는 수출증가율이 –0.6%로 세계교역 신장률보다 3.2%p 낮았고, 2016년엔 2.2%로 0.2%p 밑돌아 세계교역 신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모두 한은과 IMF가 전망한대로 나타난다면 한국 수출증가율은 5년 연속 세계교역 신장률에 미달하게 되고, 이는 수출이 세계교역 신장률을 밑도는 현상이 고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증가율이 세계교역 신장세에 미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수출 경쟁력 저하를 지적한다. 최근에 반도체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주력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고, 주력 제품의 글로벌 수요를 늘리거나 새로운 주력 제품‧기술 개발 없이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에선 단순히 한국 수출과 세계교역의 상관관계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