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팀 책임 인정하나'에 묵묵부답… 이르면 오늘밤 결정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정치 공작 활동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7일 갈린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전 차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하고 있다.
오전 10시20분쯤 법원에 출석한 이 전 차장은 ‘사이버 외곽팀에 대한 권한과 책임 인정하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로 외곽팀 만든 거 맞나’라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채 법정으로 향했다.
2011년 4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국정원 심리전단을 관할한 이 전 차장은 원 전 원장 등과 공모해 국정원 댓글 부대인 ‘사이버 외곽팀’에 수백회에 걸쳐 국정원 예산 수십억원 상당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차장은 국정원이 댓글 부대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됐다. 원 전 원장과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사이에서 지시를 전달하고 보고를 받는 일종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 전 차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또는 17일 밤이나 18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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