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얼룩진 핼러윈데이… 뉴욕 맨해튼서 트럭돌진 '아수라장'
피로 얼룩진 핼러윈데이… 뉴욕 맨해튼서 트럭돌진 '아수라장'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1.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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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현장주변서 범행… 최소 8명 사망·10여명 부상
트럼프 "정상이 아닌 자가 공격한 것"… '테러 공격' 규정
사건을 일으킨 트럭이 심하게 부서진 모습.
사건을 일으킨 트럭이 심하게 부서진 모습.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테러로 보이는 트럭 돌진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사건은 핼러윈데이에 발생한데다 2001년 9.11 테러가 터졌던 월드트레이드센터 부근에서 일어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로어 맨해튼의 허드슨 강 인근 도로에서 픽업트럭이 도로변의 자전거 이용자들을 향해 돌진하는 테러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트럭은 20여 블록 떨어진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 인근의 챔버스 스트리트에서 스쿨버스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표적이 된 자전거 이용자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도로는 순식간에 비명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 경찰 당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우리 국민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트럭에 치어 부상한 남성이 긴급 후송되는 모습.
이날 트럭에 치어 부상한 남성이 긴급 후송되는 모습.

범행을 저지른 트럭의 운전수는 사이풀로 사이포브(29)로 그는 범행 직후 페인트볼 건 등 2정의 모의 총기를 들고 트럭에서 빠져나오다 경찰의 총격으로 복부를 맞고 검거됐다.

그는 트럭을 나오면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포브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2010년 미국에 들어왔다고 알려졌다. 체포 당시 그는 플로리다 템파 주소가 적힌 운전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자신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선 테러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자생적 테러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 당국이 IS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사이포브가 2015년 IS 산하로 들어간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운동(IMU)'에 연계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뉴욕에서 병들고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자가 공격한 것 같다"면서 굵은 대문자로 "미국에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