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1주년' 엇갈린 여야 표정… "하나된 대한민국" vs '침묵'
'촛불 1주년' 엇갈린 여야 표정… "하나된 대한민국" vs '침묵'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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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우원식 민주 투톱, 광화문 기념식 참석
'朴 출당·친박계 탈당' 내홍 한국당, 침묵 유지
지난해 11월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11월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신아일보DB)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가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여야는 28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조기대선으로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낡은 과거를 극복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일념으로 대한민국은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은 1년 전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과 헌정 질서 파괴에 맞서 촛불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탄핵과 정권창출을 이뤄낸 촛불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자랑스러움"이라면서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그려나가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촛불은 현재진행형이다. 예산과 개혁입법을 통해 새 정부 국정운영의 토대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촛불민심이 국정운영에 올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당·정·청이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과 입법으로 촛불민심을 온전히 담아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1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1년 전 밝힌 촛불은 정치권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포용과 협치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요구였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반대의 목소리도 포용하고 협치를 위한 길을 더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권·반칙·부정의에 대항한 국민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촛불 민주주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안철수 대표는 촛불집회 1주년 기념식에는 참석 않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는 촛불을 통해 탄생했다고 스스로 말하지만, 국민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을 독점하고 자신이 곧 촛불인 양 행동하라고 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어 "필요한 개혁은 하되 국민을 통합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면서 "그것이 촛불 1년을 맞는 국민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친박(친박근혜) 핵심의원들의 탈당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침묵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