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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래미안] ②삼성물산 "혼탁한 시장에서는 사업 어려워"
[잊혀져가는 래미안] ②삼성물산 "혼탁한 시장에서는 사업 어려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0.26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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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수주전 출혈경쟁에 수익성↓
'이건희 회장 지시' 등 업계소문 전면 부인

서울시 종로구 래미안 갤러리.(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종로구 래미안 갤러리.(사진=신아일보DB)

최초이자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2년전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마지막으로 삼성물산의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최근까지 전무하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철수한다느니 이건희 회장이 주택사업을 싫어한다는 등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래미안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유물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아파트를 주름잡던 절대강자로 귀환할 것인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높다. <편집자주>

삼성물산이 최근 2년 재개발·재건축 신규수주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로 '혼탁한 시장환경'과 '수익성 악화'라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에는 "이건희 회장이 주택사업을 접으라 했다"는 등의 소문이 무성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전면 부인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반기보고서를 통해 "래미안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2년이 넘도록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사업 신규 수주 소식을 알리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일단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철수설'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다만, 회사차원에서 주택사업 신규 수주에 나서지 않고 있음은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26일 삼성물산이 내놓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째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너무 혼탁해져 있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해야만 시공사에 선정될 수 있는 지금의 시장 분위기에서는 공정경쟁을 기조로 삼고 있는 삼성물산의 수주경쟁력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이유는 주택사업의 수익성 악화다. 이는 첫 번째 이유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혼탁한 시장 속에서 과다경쟁을 통해 겨우 사업을 따낸다 해도 출혈된 부분을 메꾸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과거 4대강 사업과 지하철 공사 등의 담합문제가 불거져 2015년8월 대형건설사 CEO들이 모여 청렴경쟁을 약속했고, 삼성물산은 이 때부터 공정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떤 사업이든 손해를 감수하고 할 수는 없는데, 지금의 주택시장은 수익을 내기 매우 어려운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수익성이 확보된 공정한 경쟁으로는 사업수주가 어려워 아예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을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단순히 공정경쟁이 어려워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12월 '공정경쟁'을 앞세우며 도전했던 서울시 서초구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에 패한 뒤 재건축·재정비 수주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자료=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12월 '공정경쟁'을 앞세우며 도전했던 서울시 서초구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에 패한 뒤 재건축·재정비 수주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자료=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업계에서는 수익성 문제와 함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차원의 지시가 있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13년 해외건설 저가수주로 큰 손실을 본 전례가 있어 건설수주 자체에 부정적 인식이 있는데다 주택사업은 민원이 끊이지 않아 손을 떼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제일모직과의 원활한 합병을 위해 잡음이 많은 주택사업을 잠시 접어뒀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내용들을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사간의 경쟁 과정에서 수많은 소문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시장 환경이 변하고 사업성이 충분할 경우 언제든 다시 주택사업 신규 수주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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