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국면 지속 ‘총체적 불안’”
“경기 하강국면 지속 ‘총체적 불안’”
  • 김미소 기자
  • 승인 2008.09.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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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물가상승·소비 투자 위축·고용둔화등 영향
“유가 하락, 9월 이후 물가 추세는 안정 되찾아” 높은 물가상승, 소비와 투자 위축, 고용둔화로 우리 경제가 ‘총체적인 불안’ 상황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진단이 나왔다.

7월 15만 명대로 떨어진 일자리 증가수치에 고용 역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0.3%p 하락했다.

다만, 임금상승률은 6% 초반에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4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7월 중 산업생산은 9.1% 증가해 전월 6.8%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고, 소비와 관련한 서비스업활동지수는 6월 2.9%에 비해 소폭 상승한 3.9%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생산·재고 순환은 높은 수준의 재고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경기 하강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7월 소비자판매액지수는 전월(-1.0%)에 비해 개선(3.9%) 됐으나 전월 화물연대 파업 등 이례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추세적으로는 낮은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평가 및 기대지수 역시 하락하면서 최근 수개월 동안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투자 역시 7월 설비투자추계가 10.7% 늘면서 반등했지만 이는 기저효과 및 항공기 수입 등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이라며 회복세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8월 중 수출이 석유제품, 선박, 철강제품,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며 20.6%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유가 급등으로 수입이 37.0% 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3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급격한 내수침체에 따라 KDI는 고용의 추가적인 악화를 경고했다.

KDI는 “내수가 침체되면서 7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에 비해 15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소비침체가 지속되면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더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취업자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0.3%p)으로 실업률(계절조정)은 3.2%를 유지했다.

또 8월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지난달 5.9%에 비해 소폭 둔화된 5.6%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개인서비스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가격의 상승세가 전월 11.4%에 비해 9.7%로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KDI는 “최근 세계경제의 둔화세와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가하락 기조가 이어진다면 9월 이후 물가 추세는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