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매각으로 1조원 이상 손실 불가피”
“산은, 대우건설 매각으로 1조원 이상 손실 불가피”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0.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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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 의원 "주당 1만2000원은 희망사항"
서울시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신아일보DB)

대우건설 매각이 현재 상황에서 아무리 잘 이뤄져도 1조원 넘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선동 의원(자유한국당)은 23일 “산업은행이 현재 주가 7000원 수준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하게 되면 최대 1조332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며 “구조조정 실패와 손실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사모펀드를 조성해 △2010년 1조원(주당 1만1123원) △2011년 2조1785억 원(주당 1만8000원) 등 총 3조1785억 원을 투입해 2억1100만주의 대우건설 주식을 취득했다. 주당 평균 취득 가액은 약 1만5000원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해 대우건설 매각공고를 내고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75%를 전량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최저 6670원, 최고 8320원 등 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큰 손실이 날 전망이다.

김선동 의원에 따르면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붙여도 주당 7000원으로 매각하면 1조3323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주당 8000원으로 매각해도 1조685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산은이 희망하는 1만2000원에 매각돼야 1448억 원의 수익이 나는 구조다.

김 의원은 “현재 주가 흐름으로는 투자 당시 주가 1만5000원에는 근처도 못 가고 있다”며 “산은이 희망하는 매각가 1만2000원은 말 그대로 희망 사항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 1조원대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산은이 정책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대우건설인데 1조원 규모의 매각손실이 나도 구조조정 실패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대우건설 매각에 해외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만 기술유출도 고려할 필요가 있고,저가로 매각됐을 때 국부유출이라는 비난 여론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