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로 간척지 작물 염해피해 줄인다
미생물로 간척지 작물 염해피해 줄인다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7.10.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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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정영륜 교수팀, 농·생명공학 기술 개발
간척지 논의 벼 처리구(왼쪽), 무처리(오른쪽)
간척지 재배 벼 염해 비교 모습. 왼쪽이 논의 벼 처리구. (사진=경상대)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해 염해 피해가 많은 서해안 간척지 작물의 고염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농·생명공학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 경상대학교 대학원 응용생명과학부 정영륜 교수팀은 산학협동 연구를 통해 간척지 작물의 염해피해 경감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학술지 논문 발표와 특허 출원 준비중에 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3년간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생물게놈활용사업단의 지원으로 신규 식물 프로바이오틱 세균의 병·해충 방제 및 내염성 기작에 대한 연구를 추진했다.

그 결과 해당 세균이 작물의 고염류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유도함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간척지 벼의 모내기 당시에는 염류 농도가 높아 재배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미생물의 종자 및 엽면 살포 처리로 정상적으로 벼가 생육됐다"며 "현재 상황으로 보아 충분히 평년작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처리 논의 벼는 발병으로 벌겋게 된 상태로 쭉정이가 많아 수확량이 30% 이상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식물 프로바이오틱 세균은 벼에서 분리된 신규 내생 세균으로 유기농 병해 관리제로 개발됐다.

이 미생물의 작용 기작 연구 진행 중 고농도 소금(100mM, 0.6%)이 첨가된 배지에 미생물을 동시에 접종하면 무처리구에 비해 벼, 무, 배추, 콩이 더 잘 생장되는 것을 발견했고, 우선적으로 염해 피해가 심한 간척지 논에 처리하여 그 효과를 확인했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동시에 애기장대 돌연변이주를 이용해 작용기작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 미생물이 작물 조직 내에 소금 농도가 높아지면 그것을 퍼내어 소금 농도를 생육이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어 주는 펌프 작용을 하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의 확대 실증 시험을 거쳐 매년 피해가 많이 발생되는 간척지 지역 농가의 작물 피해를 다소나마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아일보] 진주/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