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공매도 비중, 10명 중 6명 '外人'… 코스닥은 80%↑
코스피 공매도 비중, 10명 중 6명 '外人'… 코스닥은 80%↑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0.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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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의원 "코스닥 과열 종목지정, 이틀로 늘려야"

외국계 금융기관이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부터 올해 8월30일까지 약 1년 2개월간 코스피 공매도 보고 건수는 74만 6624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8%(43만2836건)가 외국계 투자자를 통해 거래됐다.

특히,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경우는 보고된 건수 63만 6065건 가운데 외국계 투자자를 통해 이뤄진 건수는 53만521건(83.4%)에 달했다.

시장별 내외국인 공매도 포지션 보고 횟수(단위: 억원).(자료=연합뉴스)
시장별 내외국인 공매도 포지션 보고 횟수(단위: 억원).(자료=연합뉴스)

공매도가 많은 투자자 순위에서도 외국계 금융기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피엘씨 △크레디트 스위스 씨큐리티즈 유럽 엘티디 △메릴린치인터내셔날 등이 공매도 포지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290일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란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기에 급락을 부추기고 외국계 투자자가 이를 악용한다는 이유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지난해 6월부터 개인 또는 법인이 특정 종목의 주식 발행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 할때는 그 현황 보고를 의무화 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공매도는 오히려 증가해 지난 8월에는 2551건이나 보고됐다.

박찬대 의원은 "공매도는 北핵리스크 등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급락장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대응 여력이 부족한 코스닥의 경우 과열 종목 지정을 기존 하루에서 이틀로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